기업리스크관리/기업리스크

리스크와 리턴 (risk-return)

리스크맨 2013. 8. 31. 11:37

지속가능경영의 경제적 수익성

 

지속가능경영 Triple Bottom Line은 경제적 수익성, 환경적 건전성, 사회적 책임성입니다.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적, 통합적으로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추구해야 합니다. 다 중요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경제적 수익성이 가장 핵심이 됩니다. 기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모든 것이 공염불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는 기업활동이 어디 뒷집 개 이름입니까. 아주 어렵습니다. 고도 성장기에 뭐든 하면 돈을 벌던 때와는 아주 다른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습니다. 최근 10대 상장사의 수익이 몇몇 회사를 빼면 대폭 감소하거나 마이너스라고 합니다. 

 

성장은 멈추었습니다. 매년 물가승승률을 감안하면 제로 성장시대에 와 있습니다. 인터넷 세상이 되어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수익기회를 갖던 기업활동도 이제 물건너 갔습니다. 다수의 기업들이 이런 시기에 지속가능경영을 하지 못하고 중도 하차하고 있습니다. 9월이 지나고 10월이 되면 각 기업의 전략기획팀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녹녹지 않습니다. 이럴수록 리스크관리 능력이 뛰어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성과에 분명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사업계획과 리스크관리라니? 생소해 보이는 두 개념은 사실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기업의 수익모델과 리스크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쪼개기 입니다. 기업의 전체 활동을 잘게 쪼개면 문제를 찾고 대응방안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기업에게 수익을 가져다 주는 수익모델을 아래 그림과 같이 조직별, 사업포트폴리오(제품, 서비스, 상품 등), 고객별로 쪼갤 수 있어야 합니다. 관리회계가 어느 정도 이루어 지고 있는 기업은 쉽게 쪼갤 수 있습니다. 이 그림은 기업관리를 잘 하고 있는 모범규준 회사가 실제 갖추고 있는 경영관리 체계입니다.

 

위 그림에서 상품 대신 사업포트폴리오라고 바꾸면 됩니다. 조직, 사업, 고객별로 구분을 합니다. 기업은 여러 개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 다시 리스크관점에서 세 가지로 구분해 봅시다. ① 저수익-저리스크 (low return - low risk) ② 중간수익 - 중간 리스크 (middle level return - middle level risk) ③ 고수익-고리스크 (high return - high risk) 이렇게 쪼갤 수 있습니다. 저수익-저리스크는 이미 수익모델이 보편화 되어, 리스크는 없지만 수익 역시 높지 않습니다. 기업의 agent성격의 비즈니스가 여기에 속합니다.

 

고수익-고리스크 수익모델은 아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아주 높은 사업입니다. 그 중간 지대에는 물론 ②번에 해당하는 중간 수준의 수익과 리스크를 갖는 수익모델이 존재합니다. 고도성장기, 생산자중심 시기, 개발도상국형 경제 등과 같은 시기에는 고수익-저리스크 수익모델 (실패가 있더라도 한 번의 성공으로 그 실패를 모두 만회할 수 있었던 시기)이 많이 있었습니다.

 

포트폴리오 믹스

 

건강한 기업은 이 세 부류의 수익모델 유형이 적절히 잘 mix되어 있어야 합니다. ①번 유형은 저수익이지만 꾸준히 안정적인 리턴을 가져다 주는 수익모델에서 나오는 돈으로 고정비용을 감당합니다. 그러나 이 유형의 수익모델로는 성장이나 고수익을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③번 유형의 high risk-high return 수익모델을 추구해야 합니다. 단, 이 경우 현재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리스크 자본 (경제적 자본이라고 함) 이내에서 감당할 수 있는 risk로 제한해야 합니다. 바로 이 과정이 자본리스크관리입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자본리스크관리에 대햔 개념이 아직 부족합니다. 은행의 BIS규제는 바로 자기자본리스크관리와 관련된 규제이며, 매우 고도로 발달했습니다. 비금융기업에서는 아직입니다. 제가 바로 노력을 기울이는 부문이 이것입니다. 비금융기업들이 경제적 자본을 계산하고 이 경제적 자본 내에서 high risk - high return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자본리스크'관리를 하도록 도와 주는 일입니다.

 

2014년 사업계획과 리스크관리

 

이제 곧 각 기업은 2014년도 사업계획을 수립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옵니다. 기업활동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조합으로 Plan-Do-See가 이루어 집니다.(이 구분은 저와 세미나를 함께 이끌었던 최원규 박사의 아이디어입니다)

 

ⓐcase: 사업계획 수립 - 성공

ⓑcase: 사업계획 수립 - 실패

ⓒcase: 사업계획 미수립 - 성공

ⓓcase: 사업계획 미수립 - 실패

 

여러분이 CEO라면 어떤 유형이 가장 바람직할까요? 물론 ⓐcase가 A학점입니다. 리스크관리에서 RAP(Risk Adjusted Performance: 리스크를 감안한 성과)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비긍뮹기업에서는 실현하기 어려운 컨셉이라고 합니다. 어렵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바로 RAP 컨셉을 자신의 기업에 맞도록 구현하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014년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리스크를 감안한 보다 정교한 계획이 수립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세미나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하늘을 쳐다보는 천수답식 계획이 아니라 실제 어려운 경영환경을 감안한 리스크와 리턴을 적절히 조합합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른수건 쥐어짜듯 하지 않으면서도 구성원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사업목표의 진실값'을 찾아내는 일이 2014년 사업계획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