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 재무설계에서 금융자산과 부동산자산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부동산자산의 편중이 아주 심한 편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과거의 급성장기를 지나면서 이제 개인자산운용 수단으로서는 수명을 다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남는 것이 금융자산입니다. 성숙한 사회의 경우 개인의 금융자산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개인의 자산 중 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은 편입니다. 그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리나라 금융자산의 다양성 부족도 한 몫합니다.
금융자산 운용은 크게 예금, 주식, 채권, 펀드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동양그룹 사태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손실을 입고 망연자실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번 개인의 금융자산 운용에 있어서 리스크관리의 어려움을 생각해 봅니다. 지인 중에 금융자산을 좀 가지고 있는 분이 있습니다. 이 분은 회사채 투자를 할 때면 늘 저에게 전화를 해서 그 회사채가 어떤지를 묻습니다. 저는 그 발행사의 신용등급도 보고 그룹사의 동향 그리고 저의 비장의 무기를 동원해서 탐문을 해 봅니다. 이 때 중요한 판단은 만기입니다. 그 만기 동안 이 회사가 신용등급을 제대로 유지할 지를 판단해 보는 것입니다. 왜 이 분이 거래 금융회사가 있을 텐데, 저에게 또 한번 확인을 하나 하는 물음을 갖을 수 있습니다. 거래 증권사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회사채 발행시장은 지난 13여년간 연간 100조원에 머물면서 성장이 멈춘 상태입니다. 회사채 신용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이 1997년 IMF 사태 이후 트라우마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대기업의 부도가 발생할 때 마다 회사채 관련 신용리스크 정보의 불균형이 이슈가 되곤 합니다. 돈을 운용해야 할 개인과 기금은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채의 신용상태와 리스크 프리미엄에 대한 risk - return을 가늠할 방법이 부족합니다. 신용평가사의 등급이 있다고는 하지만, 그 신뢰성에 제한을 주는 여러 요소가 있습니다.
금융시장은 변동성을 먹이로 성장하고 유지됩니다. 변동성이란 미래의 불확실성이기도 합니다. 불확실성의 정도에 대한 보상이 얼마나 투명하게 주어지는냐가 관건입니다. 금융당국이나 금융권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명동사채시장을 중심으로 발달된 사설정보제공 기관, 신용평가사 등이 이 시장의 정보제공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틀어 회사채 신용리스크관련 인프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채 시장도 살아서 기업이 자금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개인투자자나 소규모 기금 등에서도 투자수단으로 회사채를 매입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인투자자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주는 매체가 더 발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개별 기업도 스스로의 리스크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영이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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