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전원생활

전원 중고책방

리스크맨 2015. 6. 12. 21:23

문호리에서 전원생활을 한 지도 20년이 지났습니다. 따지고 보면 저는 태어나서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전원지역에서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강원도 영월의 태백산 자락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부터 중학교까지는 태백산 너머의 태백(당시 황지)에서 자랐습니다. 아예 산골짜기에서 산 적도 있습니다. 고교 3년을 서울에서 보냈지만, 고3 때는 태백산 산사에서 대학입시 공부를 몇 달간 하기도 했습니다. 독일에서 13년을 지내는 동안에도 전원과 같은 도시, 그리고 아예 산 속 전원마을에서 마지막 3년을 보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문호리로 옮기기 전까지 약 2년을 서울에서 살았습니다. 정리해 보니, 60평생 고교 3년, 대학 2년, 독일유학 중 5년 정도 도시생활을 한 모든 시간을 합쳐야 1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쯤 되면 평생 전원생활을 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앞으로 계속 문호리에 살 생각이니, 평생 동안 전원생활을 하는 셈이 됩니다. 물론 문호리는 계속 주민이 늘어나 어느 순간에는 더 이상 전원마을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 정도가 될 겁니다. 제가 앞으로 전원마을에서 살면서 꼭 하나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바로 '전원 중고책방'입니다. 500평쯤되는 우리 집 마당에 작은 집을 여러 채 계속 지어서, 그 안에 책꽂이를 늘려 나갈 예정입니다. 우리 마을에 정기적으로 열리는 리버 마켓에 책방을 열기도 하고, 평상 시에는 우리 집에서 중고 책방을 하려고 합니다.

 

중고 책방은 아이들 책부터 어른 책까지 골고루 갖추어서 서울에서 한 가족이 와서 몇 시간을 놀며 책을 볼 수 있고, 그 중에서 맘에 드는 책을 구입하기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고양이, 강아지 등 동물도 몇 마리 키워서 아이들이 와도 심심하지 않게 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부모들이 맘 놓고 책을 뒤질 수 있을테니까요. 혹시 주변에 맘에 맞는 분들이 있으며 그 집도 중고책방을 열도록 지원해 주려고 합니다. 다른 나라에는 이미 한 마을 전체가 중고책으로 유명해진 곳도 있습니다.

 

도시에서 은퇴하는 교수 친구들이 집에 있는 책들을 처치하기 곤란하여 고물상에게 주어 버린다고 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면 그렇게 하지 마시고 저에게 연락을 주시면 책을 가져 오도록 하겠습니다. 책이 팔리면 서로 이익을 나누어 가지는 구조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팔리기 전까지 혹시 읽어 보실 필요가 있으면, 언제든지 오셔서 보실 수도 있습니다.

 

영국에는 헤이온이라는 책마을이 있습니다. http://chalettnl.kr/120202155751

 

아래글은 벨기에 전원중고책방입니다.

 

http://blog.naver.com/madame_paris/220326694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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