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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호 선수와 도르트문트의 부침

리스크맨 2015. 9. 18. 12:30

오늘 새벽 유럽에서는 EUFA 1차전이 벌어졌습니다. 손흥민 선수의 토트넘과 박주호 선수가 속한 도르트문트가 두 선수의 맹활약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습니다. 멋진 경기를 펼친 두 선수에게 축하합니다. 특히 손흥민 선수는 이적 후 두번째 경기에서 두 골을, 박주호 선수는 도르트문트 데뷔전에서 1도움 1골을 기록했으니, 정말 대단한 성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작년에 분데스리가 1, 2 위를 다투던 도르트문트 팀이 꼴찌로 추락한 때에 이 팀의 위기에 관해 글을 한 편 쓴 적이 있습니다. http://blog.daum.net/jgkim21/15709190 

 

이번 시즌에서 도르트문트는 다시 수위수준으로 올라섰습니다. 가장 큰 요인은 마인즈팀 티헬 감독을 도르트문트로 영입한 것이 팀 분위기를 쇄신한 것으로 보입니다. 박주호선수는 티헬 감독이 마인즈 시절 그곳에서 뛰던 선수입니다. 마인즈팀은 오랫동안 2부리거로 있다가 1부리그로 승격한 팀입니다. 마인즈 도시 인구도 도르트문트에 비하면 적습니다. 도르트문트는 오랫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1부 리거입니다. 도르트문트 지역은 루르 지방의 중심 공업지역입니다. 박주호선수가 도르트문트로 간 것은 전통있는 팀으로의 이적입니다.

 

도르트문트는 뮌헨팀과 달리 돈으로 선수를 긁어 모은 팀이 아닙니다. 그래서 팀웍과 정교한 패스 같은 특징이 없이는 상위권에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도르트문트가 이제 다시 기사회생을 한 것이 관심을 끔니다. 이 팀은 펜들이 팀성적에 매우 민감하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는 감독은 그 자리에 오래 있을 수가 없습니다. 말하자면, 확실히 관리와 통제라는 이원화가 되어 있는 셈입니다. 이날 관중의 수가 5만명이였다고 합니다. 입장권 수입이 클럽의 주요 수입원일 수밖에 없는데, 펜에게 좋은 경기를 제공하지 못하면 펜들이 경기장을 찾아 주지 않게 됩니다. 물론 좋은 성적을 내는 감독은 기간에 상관없이 장기집권을 하기도 합니다.

 

기업에 있어서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영진에 대해서는 통제가 있어야 마땅합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오너형 경영자들에게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책임입니다. 경영이 나빠서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책임지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러니 잘 될 때도 있으나 좋은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는 속수무책인 셈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기업의 성과가 좋지 않습니다. 기업성과가 나빠지니 나라 경제도 어렵습니다. 경기야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지만, 도르트문트 팀 처럼 성과를 못새는 경우, 새 감독을 맞이해서 팀이 심기일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 기업은 그런 기회가 없습니다. 재벌 기업의 장단점이 있지만, 단점이라면 책임경영과 기회부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주호 선수와 티헬 감독이 좋은 성과를 내서 롱런하기 바랍니다. 손흥민 선수가 분데스리가를 떠나 영국으로 가는 바람에 장기중계계약을 맺었던 JTBC가 지붕쳐다보는 신세가 되었는데, 박주호 선수가 그 갭을 약간일도 메워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