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간 고교동창 4명이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갑자기 이루어진 번개 캠핑이였습니다.
설악산 캠핑장에 텐트를 쳤습니다.
오랫만에 캠핑을 하며,
인생과 닮은 점에 대해 생각이 들었습니다.
캠핑장 빈터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친구가 미리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1999년 우리 집 집터같습니다.
인생도 이렇게 빈 터에서 시작합니다.
부지런히 집을 지었습니다.
텐트가 완성되고 나니 스위트 홈이 생겼습니다.
인생을 2박 3일이라고 보면, 텐트 치는 짧은 시간이
우리가 집을 짓는 시간이나 아파트 마련하려고 애쓰는 시간과 같습니다.
물론 자연 속에 캠핑을 하니, 도시와는 다른 느낌입니다.
그래서 전원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아파트 생활을 하는 세 친구는 텐트장 자체를 즐깁니다.
3일간 캠핑에도 있을 건 다 있어야 합니다.
이것 저것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친구가 드립 커피 기구를 모두 가지고 왔습니다.
캠핑장에서 마시는 커피의 여유를 포기하긴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것을 다 짊어지고 올 순 없습니다.
그러다간 짐에 치여서 마음의 여유가 없어집니다.
집을 떠나보면 압니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인연,
재산,
물건 등을
가지고 있는 지를.
적당히 조절하지 않으면 삶의 본질을 잃게 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편리함을 찾다 보면, 더 많은 물건이 필요합니다.
그걸 마련하기 위해 더 많은 시간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계가 있는데 말입니다.
친구에게 말했습니다.
다음 캠핑에서는 짐을 좀 줄이자고.
3일 동안 즐거운 시간이였습니다.
비룡폭포를 거쳐 계곡을 따라 걸었습니다.
토왕성 폭포가 마주 보이는 곳 까지
900계단을 올라갔습니다.
아름다운 광경입니다.
가뭄으로 폭포의 물을 실줄기 같이 가늘게 떨어집니다.
낙산비치 해수욕장에서 파도를 타며
망중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첫날 저녁, 드닷없이 소나기가 30분 동안 퍼부어서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그래도 비가 고마웠습니다.
오늘 오전에 텐트를 걷었습니다.
우리 인생도 언젠가는 마무리가 됩니다.
엇그제 하늘나라로 간 이웃 어르신이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돌아가신 생각이 났습니다.
인생을 돌아보는 짧은 캠핑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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