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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노 유기재배 농장

리스크맨 2008. 4. 20. 18:15

생태나라 견학단은 곧 바로 인근에 있는 오카노 유기재배 농장으로 향했습니다. 간척지에 넓게 자리잡고 있는 이 농장은 일본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기재배 농장이라고 합니다.

 

 

 

농장주인 오카노씨께서 방문단을 맞아 농장 현황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설명은 명지대학의 일본어 교수님 (최경국교수, 최교수님은 일본에 유학하고 최근에는 연구년을 동경대에서 가지신 일본과 일본어에 능통한 분이십니다)께서 동시통역으로 이루어져 이해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중간에서 설명을 돕고 있는 일본여성분은 아베상입니다. 아베상은 일본에서는 드문 기독교인 (일본의 기독교인은 0.8% 정도 라고 합니다) 으로 순복음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합니다. 일본내 스위스 문화촌을 만들고 촌장을 지낸 분입니다. 한국을 좋아하고 자주 방문하며, 영어에 능통한 분입니다. 3박 4일의 일정 내내 느낀 점이지만, 일본인들은 외국어로 대화가 거의 이루어 지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에 프랑스에 갔을 때, 프랑스인들이 외국어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다음은 농장주와의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것입니다:

 

150 헥타르의 크기인 농장입니다. 생산, 가공, 판매까지 이 농장에서 이루어 집니다. 특히 무우가 주 생산품입니다. 무우는 일본인이 즐겨하는 오뎅에 많이 들어갑니다. 오뎅으로 가공하여 전국 편의점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알감자 (조림용), 우엉, 라교 (일본식 작은 파)를 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영농 만으로는 다른 사람들에게 호소할 수 없기 때문에, 화학비료를 반 이하로 줄여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지력 유지의 이슈가 있습니다. 일본도 화학비료가 중심인데 (보통) 퇴비를 계속 넣고, 윤작을 통해서 지력을 보존합니다. 지력, 윤작으로 작물이 병에 잘 걸리지 않습니다. 그런데, 벌레 문제가 남아 살충제를 살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일본도 역시 농업은 아직도 소득이 낮습니다. 다른 산업이 농업을 우습게 여기고 있습니다. 오카노씨는 이런 인식을 바꾸고 농업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다고 합니다. 농업이 환경에 기여하는 방법이 많이 있습니다. 음식쓰레기를 태우지 않고 퇴비로 활용하는 것도 환경에 기여하는 것입니다. 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으므로 근처 바다의 오염을 막습니다. 그리고 농업을 하면서 비닐을 많이 사용하는데, 이 비닐을 사용 후 수거하고 세척하여 재활용하고 있습니다. 같은 농업이라도 이 농장에서는 환경을 배려 하고 있다는 점을 소비자에게 전달하고, 이 것이 다시 농장의 이익으로 되돌아 옵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일본에서는 원산지 표기를 해야 합니다. 그런데, 가공품은 표시 의무가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중국 만두에 독이 든 것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일본 소비자는 이 만두를 일본산 재료를 �다고 오해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속이는 것이 일본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꼭 중국산을 배제하려는 것이 아니고 가공품에도 원산지 표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으로써 소비자가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한국도 일본도 그렇게 하므로써 농업이 신뢰를 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일간에 협력해서, 농산물 유통에서 소비자의 신뢰가 이루어 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은 질의 응답이 있었습니다:

 

EM을 활용하고 있습니까?

아닙니다. 균은 여기에 잔뜩있습니다. 퇴비는 물과 공기가 있으면 만들어 지므로 자연에 존재하는 세균으로서 충분합니다.

 

 

 

 

병충해를 막아 주기 위해 밭과 밭 사이에는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이 지역은 돗토리현에서 유기농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농장주는 이 농장을 이용해 돈도 많이 벌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 특산품인 쪽파입니다. 일식에는 반드시 따라 나오는 라교 (작은 양파)는 돗토리현 어딜가나 많이 생산하고 있었습니다. 파 생산에는 많은 농약이 사용되어 국내에 저는 파를 잘 먹지 않는 편입니다. 그래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이 곳 파는 좋은 평판을 받고 있고 주 수익원이 되고 있다고 합니다.

 

농장 한 견에는 축분이 쌓여 있어 고약한 냄새를 풍기고 있고 축분에서 흘러나온 폐수가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일행 중에 유기농에 조예가 깊은 한 분이, 도대체 이 곳이 유기농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의심스럽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철저한 유기농 재배 농장의 견학을 기대 했던 분들은 실망하는 눈치가 연연했습니다. 일본 전체의 유기농 역사를 듣는 것으로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농장주의 설명을 녹음해 두었으니, 설명한 내용을 추후에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비닐 멀칭은 흙 속에 뭍어서 햇볕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 인상적이 였습니다.

 

 

넓은 밭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이 지역은 간척지라 사토가 흙에 많이 섞여 있다고 합니다. 이런 사토인 경우, 가뭄을 쉽게 탈 수 있으니 스프링클러가 매우 유용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