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받아 보는 Han's Letter라는 것에 이런 흥미로운 내용이 있네요. 이 글은 '경제학콘서트 2' 하는 책을 읽고 그 내용을 발췌한 것입니다. 도시와 시골의 차이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입니다. 검은색 글씨는 Han's letter의 원문입니다.
주변에 노처녀는 많은데 노총각 숫자는 적다. 이 책을 보고 해답의 일부를 찾았다. 컬럼비아 대학 레나 애들런드의 주장입니다.
“남성은 소득이 높을수록 여성에게 인기가 높다. 여성은 정반대다. 부유한 남성은 인기가 높지만 부유한 여성은 인기가 별로다. 그래서 부유한 남성이 많은 곳에 여성들이 몰려든다. 도시가 그런 곳이다. 도시는 임대료가 비싸다. 돈벌이가 시원치 않은 남성은 도시를 떠나 시골로 가야 한다. 아니면 아예 도시에 진입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느 도시나 남성보다 여성들이 많다. 워싱턴DC는 8:9로, 뉴욕은 20-34세의 남성 86만 여성 91만 하지만 유타나 알래스카에는 남성이 많다. 여자들은 본능적으로 괜찮은 남자들이 몰려 있는 도시에 온다. 남성의 숫자는 적지만 괜찮은 남성이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여성이 적령기 남성 숫자가 적다고 알래스카로 이사를 가지는 않는다.”
나이든 은퇴자들 전원생활을 동경하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여성들에게 매력을 주지 못해서 굳이 도시에 있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유럽의 경우를 보면 대부분의 젊은 사람들도 전원생활을 합니다. 오히려 젊어서는 전원생활을 하다가 나이가 들어 거동이 불편해지면 도시로 주거지를 옮기기 위해 아파트를 사 놓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다분히 이 설명이 일리가 있어 보입니다. 저도 이제 더 이상 여성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해서 전원생활이나 할까 봅니다. 어려서 전원생활을 좋아 하던 우리 두 아들이 도시생활의 매력이 푹 빠지는 것을 보면, 예쁜 여성이 도시에 많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대도시 집값은 비싼 이유도 그렇다. 보통 사람들은 ‘주변 시설이 좋아서’라는 단순한 대답을 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부족하다. 근처에 좋은 레스토랑과 멋진 공연장이 있다 해도 날마다 그곳을 이용하지는 않는다. 도시 집값이 비싼 진짜 이유는 ‘도시에서 배울 것이 많기 때문’이다. 도시에 있는 ‘인적 자본’을 누리기 위해서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아이디어를 얻고 지식과 자극을 나눈다. 정보도 교환하고 사업도 진행된다. 한 마디로 비즈니스 찬스가 높기 때문이다. 대도시는 시골에 비해 이런 기회가 흔하고 거기에 들어가는 비용도 적다. 이를 지식의 스필오버(Knowledge Spillover)라고 한다. 차고 넘치는 것이다.
이 논리도 흥미롭습니다. 은퇴 후에 도시를 떠나 전원생활로 가는 것은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인간의 본능이라기 보다는 도시에서 더 이상 별 볼일이 없기 때문 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이슈 때문에 너무 대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피해야 합니다. 제가 사는 문호리만 해도 사실 서울로 오는 데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서울 내에서 이동하는 것보다 더 편리한 교통 인프라가 갖추어져 있습니다. 물론 최근 일이긴 합니다.
여튼 전원생활과 도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보았읍니다. 전원생활하러 가시는 분들 이 점을 기억해 두셔야 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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