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스크관리/기업리스크

손실데이터의 입력 시 유의사항

리스크맨 2009. 11. 1. 21:31

얼마 전에 일본 실패학의 대가인 하타무라 요타로 일본 동경대 명예교수가 방한했습니다. 언론에서 실패학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 하기도 했습니다. 제가 요타로 교수에 대해 알게 된 것은 '실패학의 법칙' 이라는 그의 저서를 통해서 입니다. 요타로 교수는 원래 기계공학자이기 때문에 실패학을 리스크관리와는 다른 관점에서 보고 있습니다.

 

실패학은 리스크관리에서는 손실데이터의 관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의 저서로부터 많은 시사점을 얻고 있습니다. 운영리스크관리에서 CSA(리스크 자가진단), KRI (핵심리스크요소) 등과 함께 가장 중요한 skill이 바로 손실데이터관리 (Loss Data Management) 입니다.

 

손실데이터관리는 손실(실패)사례나 유사손실사례를 수집하여 체계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유사한 손실의 재발을 방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손실이나 유사손실사례가 발생하면 모든 기업은 이 사례를 체계적으로 입력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아직 전사적 리스크관리체계 (ERM)가 가동되고 있지 않는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손실데이터 관리는 누구나 쉽게 수집하고 공유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타로교수는 손실정보(실패정보)를 수집할 때 정보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견해에 100% 동감합니다. 그래서 손실테이터를 수집할 때는 실패한 당사자가 무슨 생각을 했고, 어떤 심리 상태였는지 가감없이 정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TV에서 개그맨들이 정보전달 게임을 하는 것처럼 설명이 전해지는 과정에서 그 정보가 변해, 마지막 사람에게 도달했을 때는 원래의 정보와 전혀 달라지는 일이 발생하는데, 손실데이터 수집에서는 이런 오류나 왜곡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실패사례를 온전히 수집하기 위해서는 실패자에 대한 처벌과 사례정보 수집은 전혀 별개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오히려 실패에 대한 철저한 정보전달이 더 중요하게 취급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흔히 손실데이터를 수집할 때 일정한 틀과 형식을 제시합니다. 그런데 이런 틀을 어디까지나 손실데이터의 수집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것이지, 사례의 정보를 단순하게 하여 원래의 성질을 잃어버리게 해서는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