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매체의 리스크관리 강의에 대한 생각이 제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하긴 해야 겠는데,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구상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중 한 가지 고민은 바로 이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정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자면 수강생을 구분해야 합니다. 대규모 강의니 top management가 아니라 전 조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가 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리스크관리 내용에 대해 고민했다면, 이제부터는 이 내용을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대해 숙고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독일에서 제가 공부 할 때 경영경제학부(Wirtschaftwissenschaft Fakultaet)에 반드시 경영경제교육학과 (Wirtschaftspaedagogik) 이라는 학과가 있었습니다. 경영경제의 내용을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어떻게 잘 교육시킬 것이냐를 가르치는 학과라고나 할까요. 우리나라로 치면 상업교육과 같은 곳인데, 이 보다는 훨씬 범위가 넓으므로 경영경제교육학과 라고 하면 맞을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리스크관리를 어떻게 잘 전파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해야 할 단계인 것 같습니다.
기업에서 조직원의 활동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분류할 수 있겠지만, 저는 리스크관리 관점에서 크게 Dispositive Job (구성적이고 방향을 정하는 직무)과 Operative Job(일을 실제 집행하는 직무)으로 구분합니다. 이 직무의 구분이 반드시 구성원의 직급과 관련이 100%인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상위층 직급에서 주로 dispositive job을 수행하게 됩니다.
기업에서 상급직무, 주로 dispositive job 영역에서는 아무나 대강해도 그게 그거 같아서 누가 하든지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왜냐하면, 잘 하고 못하고 하는 차이를 잘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기업의 전문경영인이 임기가 짧은 것이 그 한 예입니다. 그런데 이 영역의 활동 결과는 장기적이고 또 매우 결정적입니다. 그래서 top management 한번 잘못 들어서면 회사가 아주 망가집니다. 그런데 그것을 검증하는 시스템이 잘 되어 있지 않습니다. 제가 리스크관리에서 CRO 문화라고 강조하는 분야는 바로 이 dispositive job에 대한 것입니다.
온라인 매체 강의를 한다면 조직원의 대다수인 operative job를 수행하는 구성원을 대상으로 리스크관리 강의를 해야 하는데, 그 내용이 매우 제한적이라는데에 제 고민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밝혀진 리스크관리 내용은 자본리스크, 보안리스크, 재무리스크 등 주로 기업의 dispositive job 영역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자칫 쇠귀에 경읽기가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경영리스크관리에 관한 책들이 이런 점을 간과했기 때문에 중요한 리스크 내용을 많은 독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실패한 것으로 생각이됩니다. 책의 내용은 정말 훌륭한데 이를 받아 들이는 독자는 아주 제한되어 있습니다.
물론 operative job를 수행하는 조직원들이 알아야 할 리스크관리에 대한 사항도 많이 있습니다. 운영리스크의 CSR (control self assessment) 방법, KRI (Key Risk Indicator) 선정, 손실데이터 관리와 같은 내용입니다. 한편 리스크관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력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조직 전체의 리스크 관리 컨셉을 이해하고 리스크관리 정책을 폭 넓은 이해력을 가지고 따라 가는 것을 도와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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