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과 리스크라는 생뚱맞은 타이틀로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습니다. 좀 막말을 쓰자면 '개 눈엘 똥 밖에 안 보인다'고 저는 세상 모든 일을 리스크의 관점으로 바로 보는 못된 눈이 생겼습니다. 아마도 이 직업을 그만 둘 때까지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리스크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질문을 받으면 거의 반드시 돌아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런저런 리스크를 생각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건 오해입니다. 리스크관리의 목적은 '어떤 목표달성을 저해하는 모든 불확실성을 제거하는 것' 입니다.
세상에는 목표설정의 전략에 세 가지 기본적인 구분이 있습니다. 1) 하지 말아야 할 일, 2) 꼭 해야 하지만 성공할 여건이 되지 않은 일, 3) 열심히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일의 세 가지 입니다.추진할 목표가 1, 2, 3 중 어디에 속하는 가를 구분하는 것을 전략이라고 합니다. 전략이 잘못되면 구성원들이 고생합니다. 전략적인 의사결정은 리더들이 합니다. 기업이라면 CEO를 포함한 경영위원회가 하겠고, 교회라면 당회가 하겠지요. 국가라면 대통령 중심체계에서는 대통령과 국무회의가 합니다.
리스크관리는 1, 2, 3의 구분을 확실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지속가능성의 관점에서 목표달성이 안 되더라도 망하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해 줍니다. 그리고 분산 등 여러 가지 리스크를 경감하는 조치를 병행하도록 해 줍니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더 많은 혁신적인 일을 하도록 해 줍니다. 이것이 리스크관리에 대한 올바른 이해입니다.
어제는 실패와 재등용의 영욕의 세월을 보낸 므낫세왕이 돌아가고, 그 아들 아몬이 왕위에 올랐으나, 악한 일을 행하다가 쿠데타로 죽임을 당했다는 이야기, 그리고 쿠데타 세력도 역시 그 죄를 물어 죽임을 당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몬의 아들 요시아가 겨우 8세 밖에 되지 않은 어린나이에 왕위에 오르게 됩니다. 조선시대 단종대왕 같은 처지입니다. 역대하 34장에는 나오지 않지만, 열왕기하에는 요시아의 어머니가 섭정을 한 대목이 나옵니다.
섭정이던 아니던 요시아왕의 시대에 일어난 일은 요시아의 치적이요 요시아의 허물이 됩니다. 절대왕조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요시아왕은 우상숭배를 배척하고 바알제단을 헐어버립니다. 므낫세와 아몬 시대 때와는 다른 변혁을 시도합니다. 우상신 제단을 섬기는 사제들을 제거합니다. 유다땅에서 뿐 아니라 이미 망해버린 이스라엘 땅에서 까지 그리합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성전을 다시 수리하는 역사를 시작합니다. 34장 15절에 율법을 발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개혁의 지표를 설정해 줍니다.
예나 지금이나 국가나 기업이나 가정이나 나아가 개인까지 개혁은 쓰라린 일입니다. 사람은 항상 보수성이 있어서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며 살려고 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사람에게 우상이란 바알신 뿐 만 아니라 재물이 될 수도 있고 자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명예, 의존형 위험, 평안함 마저도 우상이 될 수 있습니다. 변화는 이런 우리의 주변 우상을 제대로 알아채서 제거하며 어떤 기준에 맞추어 되돌아 가고 앞으로 나가는 일입니다.
리스크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리스크관리 기본컨셉 5가지를 실행하는 일도 변화관리 입니다. 의사결정 기준과 행동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변화관리는 절대 스스로 되지 않고 통제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업의 변화관리는 이 일을 담당하는 팀이 있습니다. 개인의 변화관리는 멘토가 필요합니다. 내일은 이 힐기야가 발견한 율법책이 어떻게 통제 역할을 하는지 기대가 되는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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