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스크/신앙과 리스크

신앙과 확률

리스크맨 2009. 12. 23. 07:12


역대하의 묵상은 성탄준비로 인해 다음으로 미루어 졌습니다. 이사야서 9장의 예수님 오심에 대한 이사야 선지자의 이야기가 오늘 묵상의 내용입니다. 하나님은 인류를 죄악에서 구원하기 위해 구약에 수 많은 선지자, 사사, 위대한 왕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부분적인 성공에 그쳤습니다.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은총은 급기야 자신의 외아들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심으로 절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사야서 9장 6절에서 이사야는 메시야의 출현과 전능하심을 예언하고 있습니다. '한 아기가 우리에게 났고 한 아들을 우리에게 주신 바 되었는데' 라는 귀절은 구세주 탄생에 대한 명백한 예언입니다. 성탄절의 축복을 오늘날에도 인류가 기억하는 근거입니다. '그의 이름은 기묘자라, ... 전능하신 하나님이라, 영존하시는 아버지라, 평강의 왕이라 할 것임이라' 라는 6절의 말씀은 예수님을 믿는 기독교 신앙의 핵심이 됩니다.

 

전세계적으로 12월 25일은 예수님의 성탄생을 축하하는 축일로 지켜집니다. 기독교 신앙을 가진 사람이건 아니건 크리스마스를 즐거운 축일로 지내는 현상은 나쁠 것이 없지만, 그 본질은 퇴색되고 있습니다. 산타크로스는 자선을 배푼 성인이긴 하지만, 산타크로스가 구세주는 아닙니다. 사람들이 기독교 신앙의 믿음이라는 다소 무겁고 심각한 주제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고민을 보게 하는 변질입니다. 물론 상술도 한 몴을 단단히 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과 확률에 대해 생각해 봅시다. 생뚱맞은 논리이지만, 너무 생각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시사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파스칼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신의 존재가 진리일 확률은 50%이므로 나는 차라리 신을 믿는 길을 택할 것이라는 신앙고백입니다. 파스칼은 논리적인 수학자로서 확률론에 아주 뛰어난 사람입니다. 자신의 신앙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확실히 하겠다는 약지만, 아주 현명한 판단이였습니다.

 

Risk란 어떤 선택에 따른 보상과 위험이 동시에 존재하는 정황을 말합니다. 리스크 전문가의 관점에서 하나님을 믿는것이 합리적인 행동인지 확률론적으로 따져봅시다. 나약한 인간의 극히 기회주의적인 약은 생각이지만, 하나님께 용서를 구합니다.


파스칼의 신의 존재 50%와 무신론 50% 보다는 좀 더 정교하게 다음 4가지 경우로 따져 봅시다. 일종의 간단한 의사결정나무 방식입니다.

첫번째 level: 하나님은 존재한다와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는다 가지

두번째 level: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와 믿지 않는다 가지

 

이 두 level를 조합하면, 다음 4가지 경우로 구분됩니다.

 

1. 하나님은 존재하고,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2. 하나님은 존재하고,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3.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고,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4.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고,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 하나님의 존재를 무수히 강조하고 있으므로 하나님의 존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가정할 수도 있지만, 믿지 않는 사람의 입장을 공정하게 하기 위해 일단 이런 '선입관'은 무시하기로 합니다.

 

불확실성의 경우 확률론에서는 각 경우의 수가 발생할 확률을 동일하다고 전제합니다. 예를 들면, 주사위의 1이 나올 확률은 1/6로 보는 것과 같습니다. 백보양보해서, 위의 4가지 경우의 확률은 각각 25%입니다.

이제 믿음에 대한 의사결정의 리스크 즉, 보상과 위험을 따져 봅시다. 1번의 경우 하나님은 존재하시고, 나는 하나님을 믿으니 결과적으로 리스크 인수와 보상은 100% 형평을 이룬 선택입니다. 4번째 경우 즉,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고,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으니 이 선택 역시 리스크와 보상의 형평이 100% 이루 진 것 입니다.

 

2번째 경우, 하나님은 존재하는데,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것입니다. 현세의 삶에서 존재하는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되고, 또 죽음 후에도 믿음으로 인해 누리게 될 각종 보상을 얻을 수 없게 됩니다. 세상을 헛되게 살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니, 그 리스크가 매우 큽니다. 되돌릴 수도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음으로 현세에 누리는 보상도 전혀 받질 못하게 됩니다. 이 선택의 경우, 리스크 인수와 보상은 -100%라고 볼 수 있는 아주 큰 Risk입니다.

 

3번째의 경우, 즉 하나님이 없는데,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는 헛된 짓을 한 것입니다. 다만 이 세상에 살 동안만 헛짓을 했을 뿐입니다. 신앙생활은 그러나 그 자체로도 현세에서 많은 보상을 주므로 완전히 헛된 짓을 했다고 말할 수는 물론 없습니다. 이 경우 리스크 인수와 보상은 -50% 정도로 제한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리스크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RAPM입니다. 즉, 리스크를 감안한 효율성의 선택입니다. 위에서 하나님의 존재여부에 관한 정황과 믿음이라는 선택의 위험-보상의 관계로 보아, 가장 현명한 의사결정은 무엇일까요? 아래와 같이 정리해 봅니다.

 

1. 하나님은 존재하고,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RAPM + 100%

2. 하나님은 존재하고,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RAPM - 100%
3.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고, 나는 하나님을 믿는다  RAPM - 50%

4.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고, 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 RAPM +100%

 

정황의 불확실성은 현재의 내가 좌지우지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효율적인 선택은 현재의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입니다. 하나님은 믿는 선택인 1과 3의 RAPM은 +50%의 효율성입니다. 하나님은 믿지 않는 선택인 2와 4의 합은 0인 효율성입니다. 논리적인 사람은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요?

 

성탄절을 맞아 산타크로스를 생각하지 말고 하나님의 아들 전지전능하신 예수님의 탄생을 기억하고 믿음을 얻을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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