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생산성 본부 지식경영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기업리스크관리' 사이버 강의를 제작하게 됩니다. 지난 주에 첫 강의를 녹화했습니다. 이 강의는 총 16번의 50분짜리 강의로 구성됩니다. 4월말까지 동영상 제작이 이루어지면 편집을 통해 완성됩니다. 그 후 인터넷 기업강의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됩니다.
저로서는 제안을 받고 한 동안 망설였던 계약입니다. 그 동안 금융기관에서 리스크관리를 경험하고 두 권의 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모 디지털 대학에서 3년 동안 기업리스크관리 강의를 했습니다. 금융감독규칙에 의해 의무적으로 리스크관리를 해야하는 기관에서 리스크관리를 규정에 맞추어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을 아닙니다. 물론 효율성이라는 관점에서는 최적화 이슈가 있긴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 금융기관 리스크관리에 종사하는 분들이 좀 더 고민을 해야 합니다.
계약을 망설였던 이유는 이 강의를 수강하는 분들이 금융기관 종사자 뿐 만 아니라 일반기업의 임직원들이기 때문에 규정에 맞추어 실시하는 모범규준의 소개는 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직 리스크관리가 강제 규정이 아닌 일반기업, 특히 하루하루 현업에 정신이 없을 정도로 숨가쁘게 돌아가는 기업 종사자들입니다. 한가하게 미래의 불확실성을 말하는 호강스러운 일을 천연덕 스럽게 강의 할 수는 없습니다. 강의를 제작하는 저로서는 망설여 지는 대목입니다. 시대를 잘못 집으면 목적을 이루지 못합니다.
결론적으로는 이 강의를 제작하기로 했습니다. 강의 내용을 대폭 수정해야 하는 일의 부담을 감당하기로 한 것입니다. 반드시 기업 종사자들이 알아야 하는 기본 내용을 중심으로 꾸미려고 합니다. 모범규준 대신 이 강의를 들은 후 최소한 자신의 업무분야에서 기본규준 (basic practice)는 스스로 만들 수 있을 수준까지 강의에 포함하려고 합니다.
강의는 3 트랙으로 구성됩니다.
첫 트랙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 리스크관리에 대한 이해
- 리스크관리 기본컨셉: 리스크량 기준의 의사결정, 한도관리, 리스크관리와 통제의 병행, 리스크대응, RAPM
- 리스크관리 벙법: 시나리오분석, SWOT 분석, 의사결정나무, VaR, 역장분석 등
- 리스크관리 체계: 조직, 인력, 규정, 프로세스, 시스템
- 리스크관리 도입 과정: 리스크관리 문화 개선, 프로세스 공식화 등
- 종합리스크관리: 리스크선호도 선별, Aversion Matrix, Top5리스크 선정, 한도관리 등
두번째 트랙은 첫 트랙에서 학습한 내용을 일단 개인리스크관리에 적용하는 내용입니다. 조직의 리스크관리는 구성원 각자의 리스크관리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구성원이 건강하지 않은 조직은 절대 건강한 조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운영리스크 발생의 가장 큰 요인은 구성원 입니다. 또한 학습효과 측면에서 자신의 상황에 리스크관리 컨셉을 적용한다면 누구나 흥미를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트랙에서 개인의 재무리스크 (생애비용, 신용, 시장, 금리/유동성리스크)와 비재무리스크 (전문성, 가족관계, 중년위기, 가정비상계획, 노후설계리스크) 등의 내용을 학습하고 자신의 리스크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나아가 첫 트랙에서 학습한 리스크관리 컨셉과 분석방법을 활용하여 종합개인리스크관리 리포트를 작성하여 멘토링을 받을 수 있게 합니다. 이 학습을 통해 스스로의 리스크를 관리하는 것은 물론 조직의 리더로서 부하직원을 멘토링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세번째 트랙에서는 기업리스크관리에 첫 트랙의 내용을 적용하는 내용을 학습하게 됩니다. 재무 및 비재무 리스크를 인식하고 이를 평가 (확률 및 영향력 기준)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일반기업에서 가장 많이 활용될 운영리스크의 관리방식인 CSA, KRI, 손실데이터 관리를 위해 프로세스 분석 방법을 학습합니다. 이 과정 후에 최소한 자신의 업무 프로세스에 내재된 리스크를 CSA 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이 트랙의 학습을 마치면, 비금융기관 기업에서 기본적인 리스크관리 체계를 도입하고 기본규준 (Basic Pracitice)를 실행할 수 있게 됩니다.
Basic Practice는 그 단계 단계인 모범규준으로 나아가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기본수준의 리스크관리로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나아가 모범규준을 도입할 때 상당한 사전 학습 및 리스크관리 문화 측면의 사전 작업으로 기여하게 됩니다. 모범규준은 비용-효과 측면에서 외부 전문컨설턴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유리합니다.
매주 50분 강의 한 개를 사전준비하고 녹화하는 작업이 4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라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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