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스크/신앙과 리스크

선지자는 멘토!

리스크맨 2009. 12. 29. 07:33

이제 몇일 남지 않은 이 해와 함께 역대하의 이야기도 끝을 맞이 합니다. 내년에는 요한복음이 이어집니다. 유월절 제사를 형식에 맞추어 귀하게 올리는 요시아왕의 모습이 역대하 35장 10절 이하에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배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중요함을 말해 주고 있는 대목입니다. 원래 카톨릭에서는 예배의 형식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너무 형식에 얽메이다 보니 라틴어 성경을 성직자의 전유물로만 여겼습니다. 형식이 내용을 압도해 버리게 되어 급기야 종교개혁을 일으켜야 할 만큼 부패한 집단이 되긴 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의 예배는 매우 자유스럽고 열려 있습니다. 이 또한 너무 지나치다 보니 아주 형식을 벗어나는 경우도 있고, 준비없이 예배에 임하게 되기도 합니다. 반성해야 할 일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조직의 경영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너무 형식에 치우치면 창의성이 망가지게 됩니다. 또 너무 형식을 무시하면 질서를 잃게 됩니다.

 

종교개혁을 펼치고 있는 요시아왕에게 위기가 닥쳐옵니다. 애굽왕 느고가 앗수르와 바벨론의 전쟁에서 앗수르를 돕기 위해 유다땅을 지나갈 것을 요구합니다. 전쟁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역대하 35장 21절과 22절에서는 느고가 하나님의 말을 들고 나오고 오히려 요시아왕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싸움에 임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약소국 왕의 서글푼 현실이기도 합니다. 요시아왕은 변장하고 전쟁터에 나갔다가 부상을 당해 결국 죽게 됩니다.

 

요시아왕의 죽음으로 종교개혁이 수포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결국 유다는 요시아왕의 손자 대에 이르러 바벨론에 멸망하게 됩니다. 요시아왕의 섣부른 판단 - 애굽 느고와의 전쟁 - 이 나라를 망하게 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설교자는 이 대목에서 요시아왕이 느고와의 전쟁을 결정하기 전에 선지자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구하지 않았던 점을 애석해 하고 있습니다. 구약시대에 왕의 멘토는 선지자인데, 위기의 때에 왕이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선지자와 협의를 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기에는 걸출한 선지자 예레미야가 하나님의 말씀을 접하고 있었습니다.

 

리스크관리의 5가지 중요 컨셉 중에 하나가 바로 멘토링입니다. 미래의 불확실한 상황 - 여기서는 전쟁에서의 참패 - 에 대해 의사결정을 할 때는 반드시 자신의 생각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합니다. 이를 기업에서는 최고리스크관리자 (CRO, Chief Risk Officer)가 담당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려깊은 CEO는 CRO에게 리스크에 대한 멘토링을 구하게 됩니다. 앞에 서도 강조했듯이, 구약에는 항상 유능한 선지자가 멘토로 등장하지만, 절대왕권 하에서 그 멘토의 활용은 전적으로 왕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날 민주국가에서 권력이 분권화되고 상호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 지는 것은 왕권시대에 비해 리스크관리가 잘 이루어지는 체계가 갖추어 졌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리더의 위치에 있을 때, 멘토링 체계를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리더의 잘못된 결정은 자신 만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에게 큰 손실을 입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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