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스크관리/기업리스크

기업승계와 리스크관리

리스크맨 2010. 5. 7. 12:28

어제 전경련에서 2세 경영인들을 위한 코스에서 기업리스크관리에 대한 80분 짜리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2세 경영인들은 선친으로부터 물려 받은 기업의 성과를 수성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기업의 경영환경은 전에 비하면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그리고 변화의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수성도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제 지인은 일찍부터 기업승계에 대한 이슈를 전문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지금도 중소기업연구원에서 이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기업승계는 기업역사가 깊은 선진국에서는 경영학의 연구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리스크관리의 관점에서 기업승계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1세 경영인들은 기업의 성장과정에서 실패와 성공을 반복하면서 리스크에 대해 나름, 이골이 나신 분들입니다. 당시의 실패는 기업의 규모가 성장하는 도중이였기 때문에, 기업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퍼버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됩니다. 그러나 2세 경영인들은 성공의 결과를 넘겨 받기 때문에 우선 실패에 대한 경험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감한 리스크를 인수하게 됩니다. 즉, 기업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리스크를 인수하게 된다면, 실패할 경우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됩니다.

 

제가 어제 강조했던 것 중에 하나는 바로 글로벌화에 따른 기업리스크의 증가입니다. 제가 이번 학기에 글로벌경영 강의를 하면서 정리해 보니, 2세 기업인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글로벌 경험입니다. 대부분의 2세 경영인들은 외국에서 공부하고 체류했고 또 국제화에 대한 강한 집념을 갖게 됩니다. 왜냐하면, 국내의 좁을 내수 시장 보다는 언어장벽이 크지 않은 경영인으로서 국제시장의 메리트를 쉽게 느끼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기업이 글로벌 경영활동을 하는 순간, 그 기업의 이슈와 리스크는 곱절로 늘어납니다. 2세 경영인 자신은 이미 국제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내부의 글로벌 경쟁력은 또다른 이슈입니다. 그리고 자본리스크, 투자리스크, 신용리스크 등 글로벌 경영에 따르는 리스크는 국내 시장에서의 활동에 비해 매우 커집니다.

 

물론, 이런 리스크 때문에 글로벌 경영활동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글로벌화를 하되 그와 결부된 리스크를 철저히 인식하고, 기업을 체력을 감안하여 어느 정도 한정된 리스크를 인수해야 합니다. 그리고 글로별화를 하기 전에, 리스크관리 체계를 기본적으로라도 갖추어야 합니다.

 

또 하나 강조점은 미래의 기업 수익모델이 리스크를 중심으로 이루어 지리라는 것입니다. 로버트 쉴러 미국 예일대 교수의 '새로운 금융질서 21세기 리스크' 라는 책을 소개했습니다. 이 책은 은행, 투자은행, 보험, 에너지 산업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의 수익모델이 리스크를 중심으로 이루어 진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고전입니다.

 

2세 경영인들이 기업을 잘 수성하고 더욱 발전시켜야, 우리 사회가 더욱 선진화되고 풍성해 집니다. 2세 경영인들이 리스크관리를 참 인식해서 도움이 되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