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서 나이드신 어르신들과 호흡을 맞추어 행사를 한 지도 10여년이 되어갑니다. 처음에는 봉사라고 생각하고 했지만, 지금을 제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습니다. 물론 어르신들이 배푸시는 사랑도 더 많이 받고 있습니다.
매년 봄과 가을 가까운 곳으로 나들이를 갑니다. 이번 봄에는 좀 늦긴 했지만, 수동에 있는 몽골 문화촌으로 갑니다. 제가 사는 문호리에서 수동까지는 아주 가까운 거리입니다. 서울-춘천간 고속도로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북한간을 가로 지르는 서종대교를 건너면 바로 마석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40분이면 가는 곳입니다.
요즘은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어르신들 나들이가 자주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들이 계획을 세울 때는 여행지 선정이 늘 고민거리입니다. 감안해야 할 요소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선 너무 먼 곳은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힘들어 합니다. 또 행선지에 가서 많이 걸어야 하는 곳도 부적당합니다. 그리고 마을회관에서 다녀온 곳을 피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행선지는 인터넷 정보 만으로는 부실한 곳도 있습니다. 작년에 인천 바이블 엑스포를 갔다가 완전히 사기 당한 느낌을 가지고 돌아 왔습니다. 그 황당함이란 겪지 않은 분들은 모르지요. 그래서 항상 사전 답사를 해 봐야 합니다.
몽골문화촌은 수동 축령산 골짜기에 있습니다. 2주전에 답사를 하고 왔는데, 예술공연과 마상공연이 아주 흥미롭습니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많이 걷지 않아도 됩니다. 1시 40분 예술공연, 구내 몽골식 점심식가, 1시 마상공연을 가까운 동선 안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아침에 보험회사에 지인에게 연락하여 여행자 보험도 들었습니다. 가까운 거리인지라 보험가입을 생략할 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보험이란 5% 이하의 발생 가능성을 대비하는 것이지요. 가까운 거리라고 사고(event)가 없으란 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여행자 명단과 주민번호를 리스트 작성하여 보험사로 보냈습니다.
리스크에 대응하는 방식은 수용, 전가, 통제, 회피 등 4가지가 있습니다. 가까운 거리이니깐 보험을 들지 않겠다고 하면 리스크를 수용하는 것입니다. 전가에는 흔히 보험을 드는 방식이 있습니다. 사고가 나면 스스로 감당해야 할 보상 등을 보험가입을 통해 보험사로 전가 (떠 넘기기)하는 정당한 방식입니다. 통제는 사고나 나지 않도록 조심을 시키고 과속, 법규위반, 도보 이동 시 통제 등 사고 가능성을 경감하는 조치를 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피 란 아예 여행을 가지 않으므로 리스크 가능성을 없이 하는 것입니다.
95% 이상 무사히 다녀올 확률이 있지만, 5% 이하의 불상사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원래의 선의를 잘 지키는 것입니다. 현재 80세가 넘으면 여행자 보험에 가입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제한이 장수사회에서는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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