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견기업과 장기 컨설팅계약을 맺고 월 2회 ERM(기업리스크관리) 자문을 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리스크관리문화를 향상 시키는 일은 대규모 강연이나 한 번의 워크샾으로는 효과를 낼 수가 없습니다. 1-2년 정도 지속적으로 자문을 하는 것이 비용-효과 면에서는 월등합니다. 단, 시간이 많이 걸리니 CEO의 관심이 필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주 2회 ERM 에세이를 작성하여 사내에 공유합니다. 매주 2회면 매월 8회, 연간 100회 정도입니다. 한 번의 에세이는 A4 용지 2/3를 넘지 않도록 하며, 시사성이 있는 주제와 ERM 테마를 엮어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도록 합니다. 예를 들면, 수능시험 오류라는 이슈가 발생하면 이를 기업의 ERM과 연결시켜 봅니다. 꾸준히 이 에세이를 읽기만 해도 회사 임직원의 ERM에 대한 기본 지식이 쌓이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따로 정리하려고 합니다.
이 ERM 자문의 회사 측 파트너인 이사께서 이런 글을 보내왔습니다. 최근 감기 환자가 많이 발생하여 부서 업무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합니다. 임직원의 건강관리와 기업의 리스크가 연관성이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가진 차에 2014년 11월 26일 KBS 생로병사 프로그램을 보게 되었습니다. 임직원의 대사증후군 (비만으로 인한 성인병)에 대한 일본과 한국기업의 사례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일본의 한 화장품 회사에서 몇 년 전에 이 문제를 전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몇 가지 노력을 했고, 지금은 모든 임직원들의 건강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plan - do -see는 건강리스크관리에도 적용이 가능합니다. 모든 직원은 매 주 1회 체력단련실에 있는 체지방 측정기에 올라서야 합니다. 이 데이터는 자동으로 집계되어 건강관리 우수 직원을 선정하여 포상을 합니다. 이 체계가 곧 임직원 건강관리 데쉬 보드가 되는 셈입니다.
사무직 직원들의 운동량 부족이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지고 의료비 증가를 가져왔습니다. 임직원의 건강리스크를 기업리스크로 인식한 것입니다. 이를 개인의 이슈로 돌리지 않고 회사가 체계적으로 관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건강 21이라는 캠페인을 전사적으로 실시하였습니다.
1. 회사건물을 지을 때, 계단을 주로 이용하도록 설계하고 가능하면 승강기 이용을 줄입니다. 초기에는 매주 2회 걸어서 이동하는 날로 정해서 계단을 통해 이동하도록 했습니다. 지금은 모든 임직원들이 습관이 되어 주로 걸어서 이동합니다.
2. 주로 앉아서 근무하는 시간이 많아서 운동부족의 원인이 되는 점을 착안하여 두 가지 변화를 주었습니다. 서서 일 할 수 있는 책상을 제공하여 하루에 3시간 정도는 서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또 의자 대신 둥근 공에 앉아 일을 합니다. 균형을 잡기 위해 힘을 안배하고 수시로 몸을 움직일 수 있어 운동효과가 매우 뛰어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공을 이용하여 사내에서 다양한 체조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3. 구내 식당의 식단 변화입니다. 칼로리를 줄이고 채소 위주, 소금을 줄이는 식단을 제공합니다. 이를 기준으로 외식을 할 때도 직원들이 자신이 섭취하는 칼로리에 대해 인지하도록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이러한 건강 21 캠페인이 성공적으로 실시되고 이를 지속적으로 회사의 리스크 지표로 관리하므로 지금은 모든 구성원들이 건강문제에서 자신을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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