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훈병!
안녕. 김중구 장로야. 놀랬지? 음, 그렇게 갑자기 입대할 줄 알았으면, 자주 불러서 이야기 좀 할 걸. 반수 한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입대해서 서운했다. 훈련소 있는 동안 편지 받는 것이 큰 기쁨이지. 우리 두 아들이 있을 때, 또 교회 청년들이 입대하면 자주 편지 썼었다. 군대생활, 훈련병 생활이라는 게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곤 하지만, 당사자에게는 인생의 큰 전환점이지.
너희들 고등학교 졸업 때 멘토링 했듯이 젊은이들의 삶에 관심이 많아. 내가 매년 서울디지털대학에서 강의할 때, 일반대학 학생들도 수강을 많이 해서, 대학생들의 고민과 삶에 대한 고심을 많이 이해하는 편이지. 우리 아들들 경우를 보니, 훈련소 있는 동안 어른들이 해주는 말을 교훈으로 받아들일 사실 상 마지막 시기라는 생각이 들더라.
많은 것이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한 가지 장점은 집중력이거든. 네가 훈련소 있는 동안, 삶의 여섯가지 핵심요소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기회를 갖도록 해 보자. 그 여섯가지란 일(전문성), 재정, 가족, 네트워크, 건강, 취미 라고 할 수 있는데, 물론 사람마다 다른 요소를 더 중요하다고 여길 수도 있어. 이 요소를 젊은 시절부터 잘 관리하면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수가 있지. 대학생들을 가르쳐 보니 처음에는 좀 난해해 했지만, 잘 이해하더라고. 오늘은 워밍업으로 이 정도만 하고. 다음부터 한 가지 씩 써보마.
올겨울 눈이 안와서 가뭄이 심하다고 하는데, 훈련병 입장에서야 날씨가 나쁘면 고생이지. 날씨라는 우연적인 요소도 얼마든지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인의 지혜야. 리스크관리에서는 날씨의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방안을 많이 연구하고 있어서 날씨매니지먼트라는 분야도 생겼지. 훈련받는 동안 감기가 가장 괴롭힐 거야. 감기 걸리지 않으려면 기회가 될 때마다 손발을 비누칠해서 잘 씻어야 해. 감기걸려봐야 당사자만 손해지. 체력이 좋은 치완이는 잘 해낼거다. 주위의 힘든 동료들 돌봐주는 여유가 있기를!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