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구 Risk Expert의 대만 견문기 2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쓰는 방법이 모델링 기법이다. 이런 관점에서 대만이라는 작은 나라를 관찰하면 국가리스크 모델을 알수 있다. 국가리스크란 무엇인가? 리스크를 말하려면 목표가 있어야 한다. 리스크는 목표달성을 저해하는 모든 불확실성이다. 국가의 목표는? 지고지순한 목표는 우선 지속가능성이다. 국가가 망하면 그 다음에는 말할 것도 없다. 그래서 매국노가 가장 큰 죄인이다. 다음 목표는 국가구성원 전체 행복의 총합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국가리스크를 살펴 보면서 서민의 행복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국가 구성원의 대다수가 서민이기 때문이다. 서민이 행복하지 않은 국가는 가장 큰 리스크 국가이다. 간혹 독재자가 국가발전을 위해 국민의 희생을 강요한다. 국가리스크의 관점에서 보면 이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국민의 기본욕구조차 충족시키지 못하는 북한이 가장 국가리스크가 큰 나라이다.
요즘 힐링이 대세다. 모든 것에 힐링을 갖다 붙인다. 지나칠 정도다. 이와 같은 추세가 시사하는 점이 있다. 개인의 행복이 인류발전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기업경영도 행복경영이 대세다. 쥐어짜는 기업경쟁력은 지속가능하지 않음이 밝혀졌다. 왜 그럴까? 진정한 행복 가운데 공동의 선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다시 대만 이야기로 돌아간다. 대만은 작은 일본이라고 한다. 대만인읔 일본이 50년 동안 식민통치를 했음에도 일본인에 대해 호감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식민지 개화론으로 일제통치를 미화하는 것과 비슷하다. 차이점은? 대만은 국민대다수가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일제통치 시대가 국민당 초기 독재보다 훨씬 강도가 덜했기 때문이다. 어떠한 다른 목적을 빙자하더라도 더 이상 억압은 지양해야 한다. 대만에서 다시 이런 생각을 확인한다.
대만은 수십년간의 국민당 독재 이후 평화로운 정권교체 등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방향이 분명 다수 국민의 행복의 총합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즉, 국가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 지길 기대한다. 대만 국가의료체계는 국민의 편의 위주로 잘 갖춰져 있다고 한다. 일과후에도 병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저녁 9시까지 열려있다. 의료보험은 월 1000 대만달러를 지불하며, 150 대만달러(대만 달러는 보통 원으로 표기, 1 대만 원은 37 한국 원화 상당) 비용으로 3일 감기약 처방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일과 재정적인 여유는 어떤가? 한국이나 중국에 비하면 일자리는 많다. 여성들의 고용율도 높다. 소규모 간식점 등 외식산업이발달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맞벌이 때문이다. 맞벌이를 하지 않으면 살기가 힘들다. 편의점도 매우 발달되어 있다. 편의점에서 군고구마, 오뎅 등 모든 간식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지켜 볼 것은 대기업이 운영하는 편의점 확대되면서 서민들의 벌이수단인 소규모 간식점포들의 생존이 어떻게 경쟁력을 유지할 는지 여부이다. 어제 고궁작물관에거 인해전술처럼 밀려드는 중국본토 관광객을 보았다. 당분간 요우커들로 인해 관광관련 서민활동 영역이 유지 될 것이다.
다음 에세이에 등장하는 대만의 유명 관광지 타이루거 협곡은 그 아름다움으로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비경 속에 장춘사라는 절이 있다. 이 절에는 260여명의 건설희생자의 위패가 모셔있다. 1950년대말 장총통이 타이루거 협곡을 통과하는 동부로의 도로를 건설했다. 2000미터가 넘는 대리석의 험곡은 공사를 어렵게 했다. 터널공사에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할 수 없어 수작업으로 돌산을 뚫여야 했다. 5000여명의 인력이 동원된 역사는 4년반에 걸려 터널이 완성되었다. 이 과정에서 희생된 인부들의 넋을 기리는 사찰이 바로 장춘사이다. (타이루거 사진과 설명을 다음 글에 자세히 올려져 있습니다.)
타이거협곡은 3900m가 넘는 옥산의 줄기이다. 험준하고 거대한 자연 앞에 숙연해 지기도 한다. 글로는 어떤 묘사도 타이거 협곡의 진정한 모습을 담을 수 없다. 하루 종일 협곡을 거닐며 비경에 취해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 해야 이 아름다운 비경을 후손들에게 물려 줄 수 있다. 지속가능한 개발이다.
옥산은 대리석 산이다. 석회석이 세월을 견뎌내면 대리석이 된다고 한다. 타이페이에서 화련으로 가는 연도에 시멘트 공장이 눈에 뛴다. 대리석 가공공장도 많다. 대만은 옥산의 대리석을 팔아도 몇 백년은 지탱할 수 있다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대만의 충렬사 본당 출입구. 충렬사에는 중국공산당과의 전쟁, 일본과의 전쟁에서 숨진 30만명의 군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아름다운 충렬사 경내 전경. 수목이 잘 정비되어 있음.
충렬사 내 별관 모습. 화려한 단청이 눈에 뜀.
충렬사 경내의 정자각.
충렬사 본당 앞은 지키는 초병. 2시간 동안 미동도 하지 않음.
초병의 마음을 위로 하며, 사진 한컷.
충렬사에는 주요 전투와 희생자에 대해 설명되어 있음.
충력사에 모셔진 전사자들의 위패. 이들도 한 사람의 아들, 남편, 아버지 였을텐데, 국가를 위한 전쟁에서 자신을 산화함. 이들을 영령을 개인 실존적 관점에서 위로하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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