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리스크/신앙과 리스크

한국 기독교의 미래

리스크맨 2017. 5. 27. 17:55

우리나라 기독교 조직은 크게 총회, 노회, 시찰회, 개교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가 속한 대한예수교 장로회 (통합) 총회가 최상위 조직입니다. 그 아래 여러 노회가 있으면, 저희는 서울노회입니다. 서울노회는 산하 목회자와 장로로 구성됩니다. 서울노회 아래 여러 시찰이 있습니다. 저는 양평시찰에 속해 있습니다. 그 아래 제가 다니는 문호교회가 있습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국내 모든 기독교 교파는 유사한 조직체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각 교회가 가지고 있는 재산은 개별교회에 속하지만, 형식적으로는 노회의 관할을 받습니다.

 

2017년 5월 23일부터 3일간 전남 신안군 증도에 있는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서울노회원 수련회에 참석했습니다. 노회에 속한 지는 5년이 넘었지만, 수련회는 처음 참석했습니다. 두 가지 특강이 있었습니다. 첫째 강의는 전 고려대 교수이신 이장로 교수께서 '서울노회의 개혁'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강의는 서울노회의 개혁에 대한 컨설팅 결과에 대한 발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주 탁월한 강의였으며 제게도 깊은 여운을 남겼습니다.

 

5년전 노회원이 된 후, 처음에는 몇 차례 노회의 정기회의에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봄가을로 매년 두 차례 열리는 정기노회가 별 의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더 이상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이 장로교수의 개혁내용에는 제가 생각했던 노회 운영문제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지금처럼 노회가 운영된다면 대다수 노회원으로부터 외면 받게 될 것입이다.

 

3일 동안 노회원 목사, 장로들과 함께 지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낀 점은 대부분의 노회원들이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다는 점압니다. 물론 노회원들은 60세 이상이 대부분입니다. 나이에 비해 약간 보수적인 성향을 띤다고 이해됩니다. 한국 기독교의 미래는 젊은 신도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교회 지도급 인사들의 지나친 보수성은 젊은이들에게 교회를 멀리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탄핵정국네서의 태극기 집회에 다수의 교회들이 조직적으로 참여한 점이 한 예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미래가 그리 밝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 기독교는 매우 심각한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한국사회가 교회를 염려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한국 기독교계가 130여년전 이 땅에 시적된 이후, 수 많은 순기능을 감당했습니다. 여전히 사회의 어두운 곳을 밝히고 있기도 합니다. 지속가능성이란 관점에서 위기입니다. 유럽교회는 교회세 원천징수로 인해 최소한의 사회적 존재감을 잃지 않고 있습니다. 교회세가 아닌 신도들의 자발적 헌금을 기반으로 하는 한국교회는 교회출석인원이 줄면 심각한 위기가 됩니다. 교회출석인구의 연령분포는 급격히 노령화되고 있습니다. 젊은 신도의 격감은 한국교회의 존립을 위협하게 될 것이며, 이는 서구의 예배출석신도의 감소와는 다른 위협입니다. 교계 지도층의 보수성으로 인한 젊은이들의 외면은 이 위협을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