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 전부터 오른쪽 턱이 이상이 생겼습니다. 한 30년 전에 이빨이 아파서 치과에 갔더니 별 이상이 없다고 해서 몇 일 참았더니 그냥 통증이 가신 적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면 병을 키운다는 생각이 아직 잠재의식 속에 남아 있어서 사실 병원 가기가 그리 내키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멈추지 않아서 일단 귀에 염증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비인후과를 갔습니다. 그리고 첫날 약을 먹으니 좀 낳는 것 같더니만, 지난 주말 약도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사람이 평소에 턱이 소중한 줄 잘 모르다가 막상 통증 때문에 제대로 씹지도 못하는 지경이 되니, 아이고 턱님이 얼마나 소중한 지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디지털 대학 녹화가 있었는데, 녹음실 쪽에 인터넷도 고장이나고, 저는 저대로 턱도 아프고 영~ 정신이 없었습니다. 오늘 25분짜리 5개 정도는 녹음을 하고 와야 하는데, 2개 하고 나서 겨우 3개째 하다가 그만 도중에 중단하고 말았습니다. 하도 컨디션이 안 좋으니 강의인들 제대로 되겠습니까.
결국 오늘 오후에 치과를 가려고 예약을 해 두었습니다. 작년에 잇몸을 이식하는 대수술을 한 적이 있어서 안 그래도 치과 계통은 안심이 안되는데, 이렇게 턱까지 아프니 불편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아프면 늘 생각나는 것이 환자들 이해하는 마음이며, 건강의 소중함 입니다.
행복학에서 고통의 의미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사람이 고통을 받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그 고통을 통해 의미를 깨닫기만 한다면 고통은 충분히 감내할 만한 대상이다 뭐 이런 말인데, 막상 본인이 고통을 당하면서 이런 말이 술술 나올까 하는 회의가 들기도 합니다.
어서 치통에서 벗어나 맘껏 씹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건강이 제일입니다.
'개인리스크 > 개인위험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는 아무런 잘못이 없어도-위험사회 (0) | 2009.03.24 |
---|---|
개인위험 헷지수단으로서 보험가입 (0) | 2009.03.18 |
대박을 노리며^^ (0) | 2009.03.13 |
에덴의 동쪽과 Integrity (0) | 2009.03.12 |
내가 겪은 법률리스크 (0) | 2009.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