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우리 나무 둥지에 상처가 생기거나 가지가 부러지면 이 손상을 치유하기 위해 송진이 나옵니다. 나무가 썩거나 물이 외부에서 침투되지 않도록 자기방어를 하는 체계입니다. 우리나라 소나무에도 마찬가지 현상이 있어서, 어렸을 때 솔덩어리를 채취하기도 했습니다. 일제 때는 이 송진을 모아서 연료로 사용하기도 했다고 하지요. 세상사는 이치가 세계 어디에나 비슷합니다.
카우리 나무의 진액 덩이는 점점 커져 단단한 덩어리로 변했다가 카우리나무가 생장하면서 나무 껍질이 벗겨져 나갈 때 함께 땅에 떨어집니다. 수 백년간 이 현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수지를 이용하기 시작했을 초기에는 많은 수지가 표면에 널려 있었습니다.
마오리 원주민들은 화력이 좋은 카우리 수지를 취사용이나 조명용으로 썼다고 합니다. 밤에 고기를 잡을 때 횃불을 만들거나, 어두운 색을 내는 문신용 물감, 또는 껌으로 이용하기도 했답니다.
유럽사람들이 카우리를 알고부터는 다양한 산업제품에 원료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고급 니스, 페인트, 리놀률 바닥재, 석유 시제품, 양초, 방수도료, 접착제 등의 원료가 되었습니다. 이 때 뉴질랜드 카우리 수지 채취는 아주 큰 산업이였습니다. 이 때 채취되어 유럽으로 수출된 카우리 수지가 현재 뉴질랜드 국민소득 3만불의 기반이 되기도 했을 겁니다. 고마운 카우리!
처음에는 사람들이 지상에 널려있는 수지를 그냥 주어서 사용하면 될 정도로 많았습니다. 지표의 수지가 고갈되자 땅 속에 묻혀있는 수지를 캐기 시작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수지 채취하는 모습입니다. 강원도에서 소나무 고목 아래 묻혀있는 약재 (뭐라고 하는 지 이름은 잊어버렸습니다)를 찾듯이 뽀족한 도구로 땅을 찔러 땅 속의 수지를 찾습니다. 그리고 땅을 파고 채취합니다.
땅 속에서 파낸 카우리 수지를 깨끗하게 씻어내는 모습입니다.
여자분들이 보석으로 좋아하는 호박은 나무 수지가 화석화 된 것입니다. 카우리 호박도 마찬가지 입니다. 뉴질랜드에서 발견된 카우리 호박 중에 4천3백만년 전의 석탄 속에 들어 있는 카우리 호박이 이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카우리 호박 모습입니다. 이 덩어리들이 값이 꽤 나가는 귀한 호박입니다.
이 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카우리 수지 전시관이라고 합니다. 제임드 로드 라는 분이 카우리 수지를 모아서 전시관을 만들었습니다.
아래 호박 조각은 왼쪽은 뉴잴랜드 키위라는 새, 마오리 추장 등의 작품입니다.
영국 웨스터 민스터 사원 모습의 호박 조각인데, 아마도 돈으로 값을 가름하기도 어렵겠지요.
우리나라 봉산탈춤 가면이 여기에 있네요. 아마도 마오리도 우리처럼 유사한 가면극을 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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