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슬로의 인간욕구 5단계 이론이 있습니다. 사람은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경받을 욕구, 자아실현 욕구를 단계적으로 갖고 있다고 합니다. 이 모델의 특징은 낮은 차원의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의 욕구는 행동의 동기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생리적 욕구는 의식주 등입니다. 이 중 식욕충족이 가장 시급한 욕구일 것입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배가 고프면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습니다. 음식에 대한 양적 욕구가 채워지고 나면, 음식의 질이나 안전에 대한 욕구가 생기게 됩니다. 생리적 욕구를 채우려고 음식을 섭취했는데 이게 불량식품이 되어서 안전(건강)을 해친다면 사람들은 매우 민감한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봅시다. 음식이 가장 중요한 인간의 기본욕구인 만큼 이 욕구가 안전과 상충된다면 메슬로 욕구 5단계의 기본전제가 뒤죽박죽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누구나 식품에 대해 아주 민감합니다.
식품회사는 바로 이런 소비자의 민감성을 이해해야 합니다. 최근 일본 수산품의 안정성에 대해 국내에서도 아주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방사능 오염이 음식을 통해 인체 내로 들어가면 이것을 내부 피폭이라고 해서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광우병 우려에 대해서 촛불집회로 이어질 만큼 여론이 민감해 진 것도 바로 먹거리이기 때문이였습니다.
현대사회는 정보의 가속화와 투명화가 특징입니다. 식품회사의 경우 소비자는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로 관심과 압력의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식품회사의 전 사슬과정, 즉 원료의 생산/물류, 가공프로세스, 상품물류 등 전 과정이 안전해야 합니다.
2000년 일본 유키지루시 유업의 식중독 파동과 미국산 쇠고기 일본산 둔갑 사건은 일본의 대표기업을 파산에 이르게 했습니다. 2008년 중국의 멜라민 분유파동은 분유, 유제품, 사료, 가공식품으로 확산되어 전 세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습니다. 우리나라 제과업체들도 멜라민이 함유된 과자를 수입했다가 대량 리콜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2009년 도미노 피자 동영상 파문이나 1980년대에 발생했던 존슨앤존슨의 타이레놀 독극물 주입사건은 위기관리의 성공사례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태가 잘못 수습되었다면 세계적 기업이 재기 불능의 타격을 입을 수도 있었습니다.
국내 식품회사들은 아주 높은 기업가치 (액면가대비 시가)를 가진 곳이 많습니다.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공개기업 1,563개사의 시가총액은 400조원에 이르며, 액면가대비시가는 평균 3.9배 정도입니다. 그런데 일부 식품회사의 액면가대비시가는 이 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 처럼 높은 기업가치(액면가대비시가)를 가진 회사라면, 그에 걸 맞는 리스크관리 체계를 갖추어야 합니다. 특히 리스크 요소에 많이 노출된 식품회사는 더욱 그렇습니다.
'기업리스크관리 > 식품회사 ER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뚜기 스파게티 소스서 유리조각 발견..회수 조치(종합) (0) | 2014.12.18 |
---|---|
식품회사의 리스크관리 (0) | 2014.10.13 |
설계평가와 운영평가-폰타야 분유 오염사건 (0) | 2013.08.13 |
뉴질랜드 폰테라 회사의 분유 오염사건 (0) | 2013.08.12 |
노르웨이 수산기업의 해외 투자리스크관리 (0) | 2013.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