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리스크관리/식품회사 ERM

노르웨이 수산기업의 해외 투자리스크관리

리스크맨 2013. 8. 10. 12:30

2003년에 열흘간 노르웨이를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독일에서 자동차를 렌트해서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갑니다. 코펜하겐에서는 매일 노르웨이 오슬로로 가는 '기차도 들어갈 수 있는' 큰 배가 운행하고 있습니다. 코펜하겐 관광을 하고 저녁 5시에 배에 차를 싣고 4인 가족이 들어가는 캐빈에서 푹 자고나면, 아침 9시에 오슬로 항에 입항합니다. 무엇 보다도 인상적이였던 것이 베르겐을 중심으로 한 수산업이였습니다. 저희 가족의 베르겐 여행 사진은 여기를 클릭 하시면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daum.net/jgkim21/15708346

 

노르웨이는 서해안이 1400Km에 걸쳐 있어 어업자원이 무궁한 나라입니다. 일설에 의하면 이 어업자원과 북해에 매장된 엄청난 석유자원을 공휴하기 싫어서 EU에 가입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노르웨이는 일인당 GDP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이런 무궁한 수자원을 가지고 있는 나라가 해외 투자에도 열심인 모양입니다. 식품회사 리스크관리 성공사례를 찾다가 수산신문에 난 노르웨이 양식산업의 해외투자 성공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기사는 아래와 같습니다. 수산신문 2013년 2월 16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아래 기사 본문 중, 제가 적색으로 표시한 부문이 리스크관리에 관한 내용입니다. 우선, 식품산업의 국제표준 인증을 받았습니다. 인증은 이 기업의 내부 생산 유통 등 프로세스가 표준에 따르고 있다는 것으로서 '운영리스크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받지 못합니다. 다음으로 양식업의 해외투자리스크를 생물학적 리스크, 환경적 리스크, 상업적 리스크, 정부정책 리스크 등 4가지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상업적 리스크는 재무리스크와 비재무리스크로 나누어 관리하고 있습니다. 재무리스크는 가격리스크(양식 수산물의 가격변동성), 영업리스크(목표 시장의 수요와 판매리스크), 외환리스크(환차손), 유동성리스크(현지에 투자한 양식장 운영에 있어서 주요 어종의 출하크기에 도달하는 시간을 고려한 현금 흐름까지 고려)로 구분하여 상세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비재무리스크로서는 운영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아가 국가리스크로서 진출국가의 정부정책변동리스크를 관리해야 합니다. 국가리스크는 정치적 사건 (쿠데타) 등에서 야기되거나 잠재한 경영상의 리스크로서 거시적 리스크(국가체제 변화)와 미시적 리스크(외국기업에 대한 규제 등 개별적 리스크)로 구분됩니다. 미시적 국가리스크로는 자산관련 리스크(재산몰수, 국유화 등), 운영리스크 (판매제한, 수출의무화, 내국인 고용비율, 내국인 지분 의무비율 등)이 있습니다. 국가리스크를 관리하는 방법으로는 BERI(Business Environment Risk Intelligence, www.beri.com) 정보, PSSI(Political System Stability Index), 홉스테드의 4차원 모델과 같은 것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선진은행에서는 각국에 대한 국가리스크를 rating으로 발표하기도 합니다.

 

생물학적 리스크는 다양한 식품안전과 관련한 미생물 위해평가나 화학물질 위해평가에 저촉될 리스크 등이 해당이 됩니다. 환경적 리스크는 투자지역의 환경보존이나 로컬 산업 보호와 같은 이슈가 발생하 수 있습니다. 인도에 공장을 운영하던 코카콜라가 지하수 대량소비로 인근 지역의 수자원 부족을 야기하다가 철수한 사례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아래 글은 수산신문의 기사 원문입니다.

 

GenoMar사, EWOS사 등 핵심 기술을 무기로 한 노르웨이 기업들은 해외투자에 성공을 거두고 있어 이들 기업에 대한 벤치마킹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GenoMar사는 노르웨이 Fred Olsen그룹의 최대주주인 Oystein Lie교수가 1996년에 설립한 회사로 틸라피아를 중점적으로 양식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명과학 양식회사 중 하나이다. 동 사는 오솔로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필리핀과 싱가포르에 연구시설을 투자하여 개발된 틸라피아의 성장단계별 실험을 여기서 주로 하고 있다.


또한 중국 하이난에는 연간 280백만 미의 치어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부화장을 건립해 선발 육종된 우수한 틸라피아를 중국 남부지역과 GenoMar Supreme Tilapia사에 공급하는 최대 공급자가 됐다. 또한 GenoMar사는 말레이시아 Temenggor 호수에 최대 2만톤 규모의 대규모 틸라피아 양식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양식장의 부화장은 연간 1만5000톤의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3가지 형태의 60개 케이지에서는 연간 7,000~7,500톤 규모의 생산이 가능하다. 또한 연간 1만~1만2,000톤을 가공할 수 있는 가공시설도 갖추고 있어 여기서 생산된 틸라피아는 미국, 캐나다, EU와 현지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 틸라피아는 “the aquatic chicken"으로 불리며 연간 생산량이 3백만 톤을 상회하고, 세계적으로 30만 톤이 거래되는 등 틸라피아의 생산 확대와 더불어 GenoMar사의 미래도 밝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하나의 성공사례인 노르웨이의 EWOS사는 1935년부터 양식 사료를 생산하고 있다. 이 회사는 세계의 주요 연어 양식국가인 노르웨이, 칠레, 캐나다, 스코틀랜드에 진출해 있으며, 메기의 주요 생산국가인 베트남에도 진출해서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를 통해 EWOS사는 베트남의 양식 사료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011년 현재 연어 사료로 110만톤을 판매하여 세계연어사료 시장의 36%를 점유하는 회사이기도 하다.

 

EWOS사의 연어사료공장들은 각각 개별적으로 품질의 국제관리표준(ISO9001), 식품안전(ISO22000), 환경(ISO14001), 건강 및 안전(OHSAS18001) 등의 국제인증을 받고 있어 자체적으로 이를 “EWOS 통합관리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다.

 

노르웨이 수산기업들은 선택 품종의 성장성을 분석하고, 자원관리부터 시장까지의 총체적인 가치사슬의 통제를 통해 각종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노르웨이 기업들은 양식산업의 투자리스크를 크게 생물학적 리스크, 환경적 리스크, 상업적 리스크, 정부정책 리스크 등 4가지로 구분한다. 특히 상업적 리스크는 양식 수산물의 가격변동성, 목표 시장의 수요, 환차손, 판매 및 운영 리스크 등의 문제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에 투자한 양식장 운영에 있어서 주요 어종의 출하크기에 도달하는 시간을 고려한 현금 흐름까지 고려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 기업들은 해외투자의 사업성과 안전성을 기반으로 노르웨이에 집적해 있는 수산부문 자금을 비교적 손쉽게 투자받고 있다.
해외투자에 성공한 노르웨이 기업의 이면에는 오랜 기간의 사업 노하우와 R&D를 통한 핵심기술 보유, 목표 어종의 시장 확대 가능성, 각 종 리스크를 관리하여 수익을 내는 최종 단계까지 철저하게 사업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수산부문 해외진출 기업들은 여전히 개별 사업체의 역량에만 의존하는 투자행태(ad hoc investment)를 보이고 있어 사업의 성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노르웨이에서와 같은 풍부한 수산부문 투자자본이 형성되어 있지 않아 투자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향후 수산부문의 성공적인 해외진출을 위해서는 정부차원에서 다양한 리스크 분석 자료를 해외진출 사업자들에게 제공하고, 사업에 자금을 펀딩 받을 수 있도록 투자자와 사업자가 만날 수 있는 자리들을 지속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