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뉴질랜드 여행

남섬 크라이트처치 이야기

리스크맨 2009. 10. 30. 18:36

 

 

 

아름다운 도시 크라이스트처치(Christchurch)를 소개하기 전에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이라는 책의 일부 내용을 인용합니다.

 

"나는 해군에 복무하면서 전 세계를 돌아다녔다. 그 중에서도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한동안 거주할 기회가 세 번 있었다. 그 곳이야말로 이제껏 내가 본 곳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소였다. 아내는 내가 뉴질랜드에 다녀온 이야기를 할 때마다 무척이나 부러워 했다. 우리부부는 언젠가 그 곳에 같이 가자고 했지만, 계속해서 실행을 미루었다.

 

(중략)

 

결국 몇 년을 미루고 미룬 끝에 우리는 비행기표를 구입했고, 대망의 뉴질랜드 여행을 떠나기 위해 필요한 예약을 모두 마쳤다. 신이 났다. 우리는 마침내 소원을 이룬 것이다. 비행기표와 안내문이 집에 도착하자 더욱 들떴다.

 

비행기표가 도착하던 날 아내는 중요한 테니스 시합이 있었다. 그 때 아내는 테니스에 열심이였고, 그 지역의 몇몇 팀에 소속되어 있었다. 그런데 그날 시합 도중에 갑자스레 넘어졌다. 몸의 좌측이 모조리 마비되고 말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충격이나 심장발작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몇 가지 검사를 해본 뒤 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뇌 검사에서 모두 열 개나 되는 종양이 발견되었다. 이미 4기라고 했다. 암에는 5기라는 것이 없다. 의사들은 집사람이 겨우 한 달 정도 더 살 것이라고 했다.

 

뉴질랜드 여행을 3주 앞둔 상황이였지만, 아내의 병명이 밝혀짐에 따라 사태가 급선회했다. 나는 여행을 취소하고 모든 정성을 아내에게 기울였다. 아내는 진단결과를 알고 있었지만, 최대한 싸워 이겨 보겠다고 말했다. 아내는 이후 아주 혹독한 항암치료를 받았다.

 

아내는 정신이나 신체 모두가 아주 강건했다. 그녀는 7개월 뒤에 다가올 딸의 열여섯 번째 생일까지는 어떻게든 버텨보겠다고 딸에게는 물론 스스로에게도 약속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정말 지켰다. 딸 아이가 생일 케이크 촛불을 끄는 모습을 본 지 18시간 뒤에 아내는 눈을 감았다. "

 

(내가 만약 인생을 다시 산다면, 75 페이지, 전직 해군 중령 커티스 이야기 중에서)

 

위에 좀 길게 인용한 바로 그 도시 크라이스트처치가 바로 오늘 이야기의 대상 도시입니다. 부언하자면, 금년에 제 아내는 두 번의 큰 수술을 잘 이겨냈습니다. 위에 등장하는 커티스 중령은 이제 더 이상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지 않고 산다는 이야기를 적고 있습니다. 커티스 중령의 말을 더 들어 봅시다. "내 평생 배운 것이 하나 있다면, 그건 바로 세상 누구도 내일을 기약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유념하기 때문에, 나는 이전까지는 한번도 하지 않았던 일들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렇게 하니 기분도 좋다. 알다시피 인생이란 너무나도 짧은 것이지 아는가."  

 

만약 여러분 중에서 꼭 하고 싶은 일을 어떤 사정으로 뒤로 미루고 있다면, 더 이상 미루지 마시기 바랍니다. 명색이 리스크 매니저인 저는 정말 어떤 일을 하기를 신중에 신중을 더 합니다. 그러나 꼭 하고 싶은 일은 반드시 합니다. 사정이 결코 넉넉해서 이번 여행을 한 것은 아닙니다. 기회가 있을 때 그 기회를 이용한 것일 뿐입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입니다. 유럽의 도시들 보다도 더 유럽다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는 소개의 말이 딱 들어 맞습니다. 유럽의 여러 도시를 방문해 봤지만, 이 도시 보다 중세의 모습을 더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은 그리 흔치 않답니다. 

 

 

영연방에 속한 나라들은 모두 럭비가 아주 사랑을 받고 있는 국민 스포츠입니다. 제가 방문했던 영국, 아일랜드 등에서는 축구도 축구지만 럭비를 많이 합니다. 축구월드컵에 못지 않게 럭비 월드컵이 이들 나라에서는 아주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2011년 럭비월드컵 개최지가 바로 뉴질랜드 입니다. 그래서 크라이스트처치 대성당 앞 광장에 럭비월드컵 개최일을 카운트 다운하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아래 건물은 식당 (쿠라토스 하우스 레스토랑)입니다. 이런 식당에 가서 한번 식사를 하고 싶지 않습니까.

 

 

이 도시에는 전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전기로 다니는 오래된 지상 전차는 아무래도 버스나 지하철 보다는 정겨운 모습입니다.

 

아래 건물은 자세히 보시면 스타벅스 커피집입니다. 내가 본 스타벅스 중에 가장 고풍스러운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대성당 맞은 편에 있습니다.

 

아래 건물은 상가인데, 건물 사이를 전차가 지나 다니는 길이 있습니다.

 

먹자 골목으로 가는 길 이라고 써 있는데, 건물은 아주 고풍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시내에는 꽤 큰 시내물이 흐르고 있어 전원스러운 정취를 더해 줍니다. 전혀 큰 도시라는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 비하면 큰 도시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인구가 35만명 정도입니다.

 

제가 방문한 10월초는 뉴질랜드는 봄입니다. 그래서 가는 곳 마다 아름다운 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특히 나무에 피는 꽃들이 주변에 정겨운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맞은 편 건물에서 식사를 했는데, 한국 식당 수라의 간판이 보입니다. 

 

뉴질랜드는 자체 브랜드 자동차가 없으니 해외 자동차 회사들의 각축장입니다. 현대자동차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시내를 지나나가 한 한국인 공인회계사 간판을 보았습니다. 저도 독일에서 공인회계사 법인에서 일 한 적이 있어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한 컷.